크립토슬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이 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 테마의 밈코인 열풍으로 인해 심각한 혼잡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이 네트워크를 압도하면서 여러 플랫폼에서 트랜잭션 지연과 실패가 발생했다.
솔라나 기반의 주요 서비스인 팬텀(Phantom), 지토(Jito), 주피터(Jupiter) 등은 물론 중앙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역시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인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팬텀 측은 1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자사 인프라가 분당 800만 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하면서 한계치를 초과해 트랜잭션 실패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며, 사용자들에게 인내심을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팬텀은 지난 하루 동안 1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과 1천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토 또한 유동적 스테이킹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이번 사태로 인해 '블록 엔진 API'가 심각한 부하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지토 측은 솔라나 네트워크가 블록 처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트랜잭션 제출이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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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는 중앙화 거래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솔라나 관련 인프라가 극심한 부하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최근 몇 일 동안 솔라나의 활동이 급증했으며,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도 솔라나 기반의 USDC 출금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문제 원인과 관련해, 헬리우스 랩스(Helius Labs)의 CEO 머트 뭄타즈는 여러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밈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슬리피지 설정을 초래해 트랜잭션 실패 확률을 높였으며,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컴퓨트 유닛(CU)을 과도하게 사용해 블록 효율성이 저하되고 수수료가 급등했다. 또한, 수수료 API의 불일치로 인해 혼란스러운 경매 환경이 조성됐고, 아가베(Agave) 클라이언트의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해 전체 용량의 상당 부분이 사용되지 못한 점도 문제를 심화시켰다.
뭄타즈는 이번 사태를 중요한 교훈으로 평가하며, 솔라나 네트워크의 병목 현상과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라나가 과거에도 유사한 수요 급증을 경험했지만, 당시에는 블록 생성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여러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크립토슬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솔라나의 개발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특히 수수료 API 통합 등 여러 핵심 영역의 최적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