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금요일 2025년 최고가인 10만 5천 달러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디지털 자산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가 취임 후 암호화폐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이 시장의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 세션에서 24시간 기준 5.2%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암호화폐 지표인 코인데스크 20 지수를 주도했다. 이 지수에 포함된 주요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따라간 종목은 니어(NEAR)와 라이트코인(LTC) 정도로, 각각 5% 상승했다. 반면 솔라나(Solana)와 이더리움(Ethereum)은 3% 상승에 그쳤고, 리플(XRP)은 이번 주 초 기록적인 랠리 이후 4% 하락하며 소폭 후퇴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이날 7% 상승하며 가장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서 주목받았고, 코인베이스(Coinbase) 주식도 4.5% 상승했다.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MARA 홀딩스는 13% 급등하며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불과 며칠 전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시장 전반의 매도세로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의 취임 이후 디지털 자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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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이틀 동안 13억 8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보여줬다. 이는 이전 4일간의 순유출 흐름을 뒤집은 결과로, 트럼프 취임이 가까워지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세션 시작 후 한 시간 만에 1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미국 내 ETF 중 네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는 주요 전통 시장인 뱅가드 S&P 500 ETF를 능가하는 수치로, 암호화폐 시장의 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디지털 자산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격상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명령에는 암호화폐 정책 자문을 위한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비트코인 비축을 국가 전략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38%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갤럭시 리서치의 알렉스 손은 비트코인이 이번 주 10만 2천 달러의 저항선을 넘어서며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목표가 10만 8천 달러로 설정돼 있으며, 이를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은 장기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래드(Ledn)의 최고 투자 책임자 존 글로버는 파동 이론에 기반한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몇 달 안에 12만 8천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공약했던 비트코인 국고 비축과 규제 완화 정책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겠다고 공언한 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강력한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디지털 자산을 주도적으로 육성하며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규제 중심의 정책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의 시장 움직임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이번 상승세를 유지하며 10만 8천 달러를 돌파할지, 아니면 단기적 조정 국면에 들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