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리플(XRP)이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거래된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리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거래량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XRP/USD 거래쌍은 24시간 거래량의 25%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은 약 68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BTC/USD)은 20%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이더리움(ETH/USD)은 3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자리하고 있으며, XRP는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바이낸스와의 차별화된 수요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거래량 변화는 리플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지난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가 리플에 대한 미국 내 수요 회복을 예고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리플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관심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고조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둘러싼 추측도 XRP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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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은 2017년 이후 최고가인 3.33달러를 기록하며 600% 이상의 가격 상승을 경험했고, 이번 주에만 가치가 30% 이상 급등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물 미결제약정과 대규모 보유자 증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트레이딩뷰와 코인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유 주소의 수가 108,540개로 늘어났다. 이는 리플이 기관 투자자 및 대규모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리플의 성공적인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코인데스크는 리플의 거래량 증대와 가격 상승이 미국 투자자들의 참여도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리플의 상승세는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주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와도 맞물려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국가적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끝으로, XRP의 거래량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코인데스크는 리플이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역동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규제 환경 변화와 투자자 선호도의 이동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