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Labs) 간의 법적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하며, 양측은 교차 항소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의는 교차 항소를 위한 부록 제출 시점을 연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 전문가인 제임스 K. 필란 변호사는 이를 통해 소송 절차가 구조적으로 한 단계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서에 따르면, 양측은 항소인 측의 첫 번째 의견서가 제출된 후 21일 내에 단일 통합 부록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 합의는 연방 항소 절차 규칙(Fed. R. App. P. 30(c)) 및 지역 규칙(L.R. 30.1(c))에 따라 진행된다. 필란 변호사는 SEC가 예정된 기한 내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해당 의견서는 소송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플 소송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여러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필리스 J. 해밀턴 연방 판사는 리플과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제출한 요약판결 관련 비공개 문서를 봉인하도록 요청한 신청을 승인했다. 이러한 문서 봉인은 리플이 법적 방어 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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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2023년 판결에 대한 항소를 진행하며 2025년 1월 15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리플은 약 1억 2,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으나, 이는 SEC가 처음 요구했던 20억 달러와 비교해 크게 낮은 금액이다. SEC의 의견서 제출은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은 이번 의견서 제출이 이미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XRP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XRP의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11.5% 상승해 2.82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12% 증가하며 115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미체결 약정(open interest)은 21% 증가했으며, 하루 동안 1,400만 달러 규모의 청산 중 1,000만 달러가 공매도 청산이었다. 이는 시장의 강세 심리가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한다.
XRP의 가격 상승은 특히 대규모 투자자, 즉 고래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XRP를 100만에서 1,000만 개 보유한 고래들은 지난 두 달 동안 37% 이상의 보유량을 늘리며 약 38억 달러어치의 XRP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의 신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XRP의 핵심 기술인 XRP 레저(Ledger)는 은행 및 금융 거래에서의 잠재적 응용 가능성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법적 분쟁이 해결될 경우, XRP가 더욱 활발히 활용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JPMorgan은 2025년 XRP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승인 첫해에 약 8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XRP가 은행 및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ETF 승인은 리플 소송이 해결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XRP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리플과 SEC 간의 소송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소송 결과에 따라 규제 환경과 투자 심리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XRP와 관련된 법적 절차는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계속해서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