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고래, 2억 1,900만 DOGE 매도…일론 머스크 발언 영향?

최근 도지코인(Dogecoin) 고래들이 약 2억 1,900만 DOGE를 매도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와 같은 대규모 매도는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와 관련한 기대치 하향 조정 발표 직후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매도는 도지코인 커뮤니티에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도지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 2억 1,900만 DOGE를 이동시켰고, 이는 약 7,400만 달러에 해당한다. Whale Alert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갑 주소 ‘D7fXy…4QLW3’가 약 1억 643만 DOGE를 코인베이스로 전송했으며, 이는 약 3,588만 달러에 달한다. 뒤이어 또 다른 고래 투자자는 지갑 주소 ‘D8hi4..RsF1j’를 통해 약 1억 1,262만 DOGE를 이동시켰으며, 이는 약 3,799만 달러로 평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지코인 가격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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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발언이 이번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스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방 예산 2조 달러 절감을 목표로 했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절반 수준의 절감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는 그가 지난 10월 트럼프 집회에서 주장했던 ‘최소 2조 달러 절감’ 목표와 크게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이번 조정을 “최상의 결과를 가정한 숫자였다”라고 설명하며, 초기 목표에 비해 현실적 기대를 반영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이러한 발언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도지코인의 최근 시장 상황도 함께 보도했다. DOGE의 가격은 최근 약 2% 하락하며 1 DOGE당 0.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약 15% 감소해 36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코인글라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5% 하락해 시장의 약세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이 곧 0.35달러를 목표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도지코인을 포함한 몇 가지 암호화폐를 신규 투자 상품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도지코인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고래들의 대량 매도로 인한 부정적 영향 일부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게이프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의 발언과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외에도 미국 고용 지표의 강세 발표와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가 도지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도지코인 시장 내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에게 더욱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