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파월,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금의 디지털 버전"

코인전문지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로 비유하며, 이 암호화폐가 금과 유사한 투기적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6일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형태의 금과 유사하며, 실질적으로는 화폐로 사용되기보다는 투자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다. 오히려 금의 디지털 버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지적하며 이를 결제 수단으로 간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약 1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올해 7월 자신을 "친비트코인 후보"로 규정하며, 암호화폐를 미국의 혁신적 자산으로 인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는 이날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전 규제기관 책임자인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 앳킨스는 과거 '디지털 상공회의소'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미국 연준 파월,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금의 디지털 버전"

현재 비트코인은 '더 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97,40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보다 비트코인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특히 2023년 6월,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비트코인은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당시부터 암호화폐 시장의 낙관적 전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딜북 서밋에서 파월은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 기관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연준이 직접적으로 암호화폐를 규제하지는 않지만, 은행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관계가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파월 의장은 자신이 암호화폐를 소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수장으로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와 파월 간의 긴장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정책과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파월은 자신이 법률에 따라 대통령의 요청으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준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기관으로, 이러한 구조적 특징이 현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단순한 시장 평가를 넘어, 글로벌 금융 체계에서 암호화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금융과 점진적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가능성은 금융 혁신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과 정책적 관심은 단순한 시장 변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금과 달러 사이에서 독자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향후 시장 및 규제 환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