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상계엄에 폭락한 리플, 반등 열쇠는 트럼프·차기 SEC위원장·데이비드 삭스

리플(XRP)이 최근 국내 비상계엄 선포와 같은 정치적 악재 속에서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라는 글로벌 호재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전 세계 리플 거래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리플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리플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보도하며, "한국 트레이더들이 전통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랠리를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정세가 리플 가격 하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윤석열 비상계엄에 폭락한 리플, 반등 열쇠는 트럼프·차기 SEC위원장·데이비드 삭스

다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정부 출범은 리플의 반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들을 대거 주요 자리로 지명하며, 리플과 SEC 간 소송 종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국내 정치적 악재를 상쇄할 수 있는 글로벌 대형 호재로 여겨진다.

특히, 내년 1월 사임 예정인 게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은 리플과의 소송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퇴임과 함께 친가상자산 성향을 보이는 폴 앳킨스가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앳킨스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리플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AI·가상자산 차르’로 지명된 데이비드 삭스는 과거 페이팔 COO로서 리플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적 견해를 밝혀왔다. 삭스는 한 인터뷰에서 리플의 증권성이 없다고 판결한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결정을 지지한 바 있다.

리플 측도 이러한 트럼프 정부의 인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새로운 인사들이 리플의 시장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 역시 X(구 트위터)를 통해 "폴 앳킨스와 SEC 위원인 마크 우예다, 헤스터 피어스의 삼두정치는 SEC에 상식적인 규제를 되살리고 투자자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리플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