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의 선회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금 시장도 이러한 흐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외 금 시세는 다소 엇갈린 변화를 보였다.
먼저, 한국거래소 금 1돈의 시세는 462,900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2,475원(0.5%) 상승했다. 이는 최근 한 주 평균가와 비교하면 7,950원(1.7%) 상승한 수준이며, 30일 평균가 대비로는 9,881원(2.2%)이 증가한 결과다. 금 거래대금은 12월 9일 기준 317억 원에 달해 금 투자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년간 최고가인 487,688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최저가인 314,925원과 비교하면 무려 147,975원(47.0%) 상승한 수치를 기록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강한 매력을 입증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다소 다른 움직임이 관찰됐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살 때 320.57달러(458,871원), 팔 때 320.79달러(459,173원)로 전날 대비 0.42달러(595원) 하락했다. 이는 최근 강달러 기조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국제 금 시세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 금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값은 원화 약세와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도 금 시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1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1원으로 전날 대비 0.6원 상승하며 원화 약세를 반영했다. 이는 금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에 대한 관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금 시장의 최근 흐름은 단기적인 시세 변화뿐만 아니라, 장기적 추세에서도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최근 1년 최고가 대비 현재 금 시세는 5.1% 하락했지만, 이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저가 대비 47.0% 상승한 현재 시세는 금의 자산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 투자가 단순히 가격 상승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을 넘어, 불확실한 정치 경제 환경에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특히 글로벌 경제와 긴밀히 연동된 금 시세가 원화 환율, 국제 정세, 금리 변화 등 복합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