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록(The Block)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리더십 교체 이후 솔라나(Solana)와 리플(XRP) 등 새로운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Eric Balchunas와 James Seyffart는 2024년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블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Gary Gensler 현 SEC 의장의 사임 발표는 암호화폐 ETF 승인을 둘러싼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Gensler 의장은 재임 중 디지털 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해왔지만, 새로운 SEC 리더십이 들어서면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Seyffart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결합형 ETF가 가장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Hashdex, Franklin Templeton, Bitwise와 같은 자산 운용사들이 준비 중인 상품들이 SEC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솔라나와 리플 ETF는 SEC 리더십이 교체된 이후에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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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이트코인(Litecoin)과 HBAR ETF는 비교적 빠른 승인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투자자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는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Seyffart는 "SEC가 라이트코인이나 HBAR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규제적 특성이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솔라나와 리플 ETF는 아직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SEC의 새로운 체제가 자리 잡힌 후에야 진지하게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ETF 시장의 확장은 기존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월가(Wall Street)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미 스팟 비트코인 ETF를 출시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이 분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증폭시켰다. Nate Geraci ETF Store 사장은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솔라나 ETF는 내년 말까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ETF가 규제의 문턱을 넘기 위한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ETF 발행사들의 자신감에서도 엿볼 수 있다. Two Prime Digital Assets의 CEO Alexander Blume는 "발행사들이 시간과 자원을 들여 ETF 신청을 추진하는 이유는 높은 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Balchunas는 "오늘날 농담처럼 보이는 아이디어가 내일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암호화폐 ETF가 점점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형태로 발전할 것임을 암시했다.
암호화폐 ETF 승인 여부는 SEC의 규제 태도 변화뿐 아니라 투자자 수요, 시장 환경,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암호화폐 수용도 등 다각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 블록은 이러한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SEC의 리더십 교체가 이 과정을 촉진할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