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려는 가능성에 대해 강경한 부정 의사를 밝힌 점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73% 하락한 10만 1,159달러로 거래됐으며, 이는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0만 8,300달러 대비 약 7% 감소한 수치다. 금리 발표 이전 안정적으로 10만 3,000~10만 4,000달러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금리 발표 직후 급격히 하락하며 10만 달러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예상인 4회에서 2회로 줄이며 금리 중간값을 3.9%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법적으로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하며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책적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며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완트는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은 거시경제적 요인보다는 새로운 행정부 정책 변화와 가상자산 업계 내부 요인이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6.16% 하락해 3,686달러로 거래됐고, 리플은 9.17% 급락한 2.36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각각 7.43%와 9.04%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흐름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도 전반적인 약세가 감지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억 5,100만 원으로 전일 대비 2.72%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50일간 기록된 최고가인 12월 17일의 1억 5,522만 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최저가였던 11월 4일 9,429만 원 대비 여전히 60.1%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5,515,000원으로 전일 대비 3.26% 하락했으며, 도지코인은 542.5원으로 6.06% 내렸다. 리플 역시 3,540.0원으로 5.75% 하락했지만, 50일 최저가였던 700.0원 대비 405.7% 상승하며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
비트코인과 리플을 포함한 주요 코인들의 하락세는 단기적 투자 심리 악화와 글로벌 경제 요인의 직간접적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일부 코인들이 최저가 대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리플은 50일 최저가에서 405.7% 상승했으며 도지코인 또한 최저가 대비 156.9% 상승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유망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거래량 상위 코인들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며 국내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거래액 2조 4,678억 원으로 업비트 내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비트코인과 유엑스링크가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유엑스링크는 전일 대비 7.31% 상승하며 알트코인 시장 내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일부 종목들이 개별적인 호재나 투자 심리 회복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