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준 경제전망 악재 속 약세…리플 소폭 상승, 도지코인 급락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전망 발표 이후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63% 하락한 99,11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금리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고 기준금리 중간값을 상향 조정한 발표는 시장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잠시 10만2천700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9만8천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8천300달러와 비교해 8% 이상 하락한 수치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가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기준 9.11% 급락한 3,532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10.44% 하락하며 0.34달러로 거래됐고, 솔라나 역시 5.8% 떨어진 201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리플은 2.27달러로 0.73% 소폭 상승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다른 주요 가상화폐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 연준 경제전망 악재 속 약세…리플 소폭 상승, 도지코인 급락
연합뉴스

연준의 발표와 함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는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명확히 하며,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차단했다. 또한,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 "그것은 의회가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연준이 이를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시장의 상승 기대감을 한층 더 낮췄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측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12월 19일 비트코인 시세는 1억4,795만원으로 전일 대비 0.13% 상승했다. 이는 지난 50일간 최저가였던 11월 4일 9,429만원 대비 56.9% 상승한 수치이며, 50일 최고가였던 12월 17일의 1억5,522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5,202,000원으로 전일 대비 2.78% 하락했다. 이는 50일 최저가였던 3,335,000원 대비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고가였던 5,774,000원과 비교하면 약세가 두드러진다. 도지코인은 485.6원으로 8.13% 급락하며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도지코인은 최근 50일 최저가였던 11월 3일 211.2원 대비 129.9% 상승했지만, 최고가였던 12월 8일의 651.0원에 비하면 크게 후퇴했다.

리플은 국내 시장에서 3,434.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0.73% 상승했다. 이는 50일 최저가였던 700.0원 대비 무려 390.6% 상승한 수치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플의 이러한 강세는 최근 시장 내 다른 주요 코인들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연준의 경제전망 발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주요 코인들의 가격 변동성을 확대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하락세는 눈에 띄며, 리플의 상승세는 예외적으로 돋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움직임은 추가적인 연준 발표와 글로벌 경제지표에 따라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