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슬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외환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최근 팟캐스트 '올-인(All-In)'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금융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팔리하피티야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는 "롱테일 국가"라고 불리는 여러 지역에서 고객들로부터 지불받은 금액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미국 내 달러로 재환전한다. 롱테일 국가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거나 외환 리스크가 높은 국가들을 지칭하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스페이스X는 전통적인 외환 송금 시스템과 그로 인한 복잡성을 피하고 있다. 그는 "이들은 외환 리스크를 부담하고 싶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송금 과정을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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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특정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스페이스X는 이를 활용해 기존 금융기관의 느리고 비효율적인 구조를 극복하고 있다. 팔리하피티야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에서 국경 간 거래의 주된 방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은행 시스템의 구식 인프라를 혁신할 도구로 스테이블코인을 지목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들이 과세와 같은 불필요한 절차로 지연시키는 과정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 제공업체인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이 기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 기업들과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팔리하피티야는 밝혔다. 그는 "국경 간 송금 비용을 3%만 줄여도 글로벌 GDP에 큰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변화가 국제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역설했다.
박스(Box)의 CEO 애런 레비(Aaron Levie) 역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에 동의하며,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거래 방식을 대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비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의 고비용 거래 방식을 대체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발전"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한 사실은 그가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머스크의 테슬라(Tesla)는 비트코인(BTC)에 대규모로 투자한 바 있으며, 이 투자 가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머스크는 트위터를 엑스(X)로 리브랜딩하면서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로 ‘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엑스의 차기 결제 기능에 암호화폐가 포함될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가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가 금융 및 기술 혁신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사례는 디지털 자산이 국제 결제와 금융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