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리플(Ripple)과 XRP 생태계는 2024년 한 해 동안 규제 환경, 시장 동향, 기술적 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XRP는 7년 만에 최고 가격에 도달했으며, 미국 내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지속적인 법적 분쟁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XRP와 관련된 SEC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EC는 2019년 리플이 미등록 증권 판매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13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법원은 XRP의 소매 투자자 대상 판매가 미국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으나, SEC는 이에 항소하며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에서의 XRP 판매 및 리플 경영진의 개인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플도 대응 항소를 제기하며, 법적 공방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SEC의 항소가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XRP의 ETF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미국 내 XRP ETF 출시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XRP ETF는 미국 외 여러 시장에서 이미 거래 중이며, 미국 내에서도 WisdomTree, Bitwise, 21Shares와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ETF 승인 절차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XRP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XRP는 2024년 말 현재 7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최고가 1.92달러를 넘어선 XRP는 11월 말 2.82달러에 도달하며, 일시적으로 테더(Tether)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3위 암호화폐로 올라섰다. 이는 XRP가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가장 높은 가격대로, 현재까지 연간 2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또한, 12월 17일 리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출시됐다. RLUSD는 미국 달러, 정부 채권, 현금 등으로 뒷받침되며,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의 규제를 받는다. RLUSD는 XRP 레저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 가능하며,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플은 매달 제3자 검증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2024년 동안 XRP 레저(XRP Ledger)는 밈 코인의 유행에도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XRP 레저는 12월 2일 신규 계정과 활성 계정 수에서 기록적인 증가를 보이며 네트워크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밈 코인이 투자자들에게 단기적 수익 기회를 제공하며, XRP 레저의 생태계 확장에 일조했음을 보여준다.
디크립트는 2024년이 XRP와 리플에게 중요한 해였음을 강조하며, 향후 법적 분쟁의 결과와 ETF 승인 여부가 XRP 생태계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