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월 1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XRP)이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01% 상승한 9만4천39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9만3천달러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0.54% 오른 3천352달러에 거래 중이며, 솔라나(Solana)와 도지코인(Dogecoin)도 각각 2.30%와 2.70% 상승해 각각 193달러와 0.32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요 암호화폐들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 특히 리플은 11.62% 급등해 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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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의 급등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선 직후,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리플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또한, 리플랩스는 수년간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 발목이 잡혀 있었으나,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소송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리플의 급등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기여했다. 일본 최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SBI가 리플랩스의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리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피디아는 리플이 현재의 2.34달러 저항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4.4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의 주식거래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 창시자 제이미 로고진스키는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도달하면 리플 가격이 최대 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3조1천500억 달러 수준이다.
한편, 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5% 하락한 1억 4,11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은 0.24% 오른 503만3천 원을 기록했으며, 도지코인은 1.56% 상승한 493.3원, 리플은 2.18% 상승한 3,555.0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플은 지난 50일 동안 최저가인 1,095.0원 대비 224.7%의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플의 상승세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규제 리스크 완화와 주요 기관의 투자 확대라는 구체적인 요인들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리플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향후 동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