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5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최근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 전반에 반영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비교적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오클로 등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6.03포인트(0.10%) 오른 5,892.58에 마감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9.37포인트(-0.21%) 하락한 42,051.06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9,146.81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100 지수도 0.57% 오른 21,319.21로 마감했다.
!["[표]](http://cdn.topstarnews.net/news/photo/202505/15666613_1573362_4337.jpg")
시장 전반으로는 방향성이 엇갈렸지만,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가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의 인공지능 업체 ‘휴메인’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4.16% 상승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테슬라도 무려 4.07% 상승하며 347.68달러로 마감했고, 알파벳 A는 3.67% 상승하며 기술주의 강세 흐름에 힘을 보탰다.
서학개미의 집중투자가 이어진 종목들도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총 129조 6,84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이전 집계일 대비 4조 8,24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테슬라 보관액은 32조 2,391억 원으로, 하루 만에 1조 4,349억 원이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16조 9,094억 원, 팔란티어 테크는 6조 4,015억 원으로 각각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ETF 상품 중에서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가 1.2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도 1.79% 오르며 기술주 선호 분위기를 반영했다. 아이온큐도 0.57% 상승하며 꾸준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소폭 하락(-0.28%)했으며, 브로드컴(-0.13%), 아마존(-0.53%), 마이크로스트래티지(-1.2%) 등 일부 빅테크주는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 특별한 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투자심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에 부과했던 비관세 보복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며, 주요 군수기업에 대한 제재도 유예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는 지난 주말 양국 간 합의의 후속조치로, 관세 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율의 향후 추이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선 투자자들이 관세 유예와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전략가도 “현재의 주가 반등은 무역 갈등 완화라는 인식만으로도 설명 가능하다”며 장기 강세장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고, 기술주는 0.96% 상승하며 전반적인 상승세에 기여했다. 그러나 의료건강 업종은 2.31% 하락하며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 중 하나는 SMR(소형모듈원전) 개발사 오클로였다.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서 첫 소형 원자로 건설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무려 15.55% 폭등했다. 전일에도 11.02% 상승한 바 있어 이틀간의 누적 상승률이 27%를 넘어섰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이토로는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최초 공모가 52달러 대비 약 27% 상승한 7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실적전망 철회와 재고 손실 우려로 주가가 6.45% 급락했다.
!["[표]](http://cdn.topstarnews.net/news/photo/202505/15666613_1573363_4353.jpg")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접근 중이지만, 새로운 관세 도입은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1.7%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과 동일한 수치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20% 상승한 18.62를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했다. 러셀2000 소형주 지수는 0.92% 하락하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과 AI 관련 테마의 재부각이 시장에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는 물가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