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미·중 양국이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무역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대대적으로 호전됐다. 무엇보다 시장을 견인한 것은 바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4%대 상승과 함께 테슬라, 애플, NRG에너지 등 주요 종목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였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26% 오른 5,844.17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81% 상승하며 42,410.10을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인 것은 나스닥종합지수였다. 전일 대비 779.43포인트(4.35%) 급등한 18,708.34로 장을 마감하며 기술주 강세의 중심에 섰다. 동시에 나스닥100 지수도 4.02% 상승하며 20,868.15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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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제히 폭등한 지수들의 뒤에는 명확한 호재가 있었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각각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미국은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수입품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낮추기로 하면서 시장은 단숨에 안도랠리를 펼쳤다. 이는 일시적인 조치지만, 세계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간주되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기술주는 단연 강세의 중심에 있었다. 애플은 6.31%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다시 돌파했고, 테슬라도 6.82% 급등하며 318.6달러에 안착했다. 테슬라 관련 레버리지 상품인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역시 무려 13.49%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NRG에너지는 천연가스 발전시설 인수 발표 이후 26% 넘게 폭등하며 이날 증시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한 반도체와 AI 중심주의 랠리도 거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폭등했고, 브로드컴은 6.46% 오르며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순위에서도 주목할 종목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5.44% 상승했으며, AMD, TSMC, ASML 등 반도체 대표 종목들 역시 일제히 상승해 섹터 전반의 호조를 뒷받침했다.
이날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총액은 119조 3,202억 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조 6,223억 원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는 13,282억 원 증가한 29조 834억 원으로 보관금액 1위를 유지했고, 애플은 490억 원 증가해 5조 5,529억 원에 달했다.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무려 2,998억 원이 늘며 개별 종목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아이온큐, 인베스코 QQQ, 팔란티어 등 일부 종목은 소폭의 보관금액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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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종목군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12.11% 급등했고,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역시 21.55%라는 폭등세를 기록하며 변동성 장세를 기회로 삼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 또한 8.14% 오르며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시장에서 가장 강한 섹터는 임의소비재와 기술주였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관세 인하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아마존이 8.09% 급등했고, RH와 베스트바이 등 실물 유통기업들도 강한 랠리를 펼쳤다. 특히 RH는 16% 넘게 오르며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카지노 업종도 반등에 가세했다. 마카오 비즈니스에 노출된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리조트는 각각 6%와 8%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변동성 지표인 CBOE VIX 지수는 18.40으로 떨어지며 16%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표적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8.6%로 반영돼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가 다소 후퇴한 모습도 관측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반등세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LPL파이낸셜은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일시적 유예’일 뿐 무역협상의 본질은 그대로라고 지적했으며, 시카고 연은 총재와 연준 이사들 역시 관세 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관세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외부 변수와 기대 심리, 기술주의 급등 흐름이 결합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 여부는 미·중 협상의 진전 여부와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과 기대 사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