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44.7% 급증…비트코인 하락·도지코인 보합상승·리플 XRP 급등·파이코인 상승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강한 활기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3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9조 3,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무려 2조 8,810억 원이 증가한 수치로, 상승률은 44.7%에 달한다. 거래대금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방증이며, 특히 알트코인 중심의 순환매 흐름이 활발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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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이날 거래소별 비중을 보면 업비트가 전체 거래액의 약 68.4%인 6조 3,713억 원으로 단연 압도적이었고, 빗썸이 2조 6,614억 원(28.6%)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코인원은 2,207억 원(2.4%), 코빗은 660억 원으로 소폭에 그쳤다. 업비트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 내부의 투자 트렌드에 따라 국내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공포·탐욕지수 또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두나무 UBCI 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탐욕지수는 64를 기록하며 ‘탐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며, 이는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탐욕지수가 높아질수록 과열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단기 고점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차익실현에 대한 투자자 판단도 요구된다.

특히 공포지수가 높은 코인으로는 솔레이어·아르고 등이, 탐욕지수가 높은 코인으로는 에이셔·캣인어독스월드·페페·인젝티브·봉크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거래 증가와 시세 급등이 맞물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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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추이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2% 하락한 1억 4,475만 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5월 11일 기록한 최근 50일간 최고가(1억 4,551만 원) 대비 소폭 후퇴했으며, 4월 8일 기록한 1억 1,449만 원 대비로는 26.4%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0.26% 하락해 350만 8,000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메이저 코인은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알트코인 중 일부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은 0.19% 상승한 324.5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50일간 최저가였던 213.3원 대비 52.1% 상승한 상태다. 시장 참여자들의 투기적 심리를 대변하는 도지코인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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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도지코인-리플 XRP 시세 추이

이날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단연 리플 XRP였다. 업비트 기준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한 리플 XRP는 1조 5,624억 원이 거래됐고, 전일 대비 8.04% 급등해 3,573원에 마감됐다. 최근 50일 기준 최저점인 4월 8일의 2,694원과 비교하면 32.6% 상승했다. 리플은 SEC 소송 리스크 완화와 주요 글로벌 거래소 상장 확대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파이코인도 전일 대비 1.03% 상승한 1,640.9원에 거래되며,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업비트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의 흐름을 보면, 리플 XRP에 이어 도지코인(5,596억 원, +0.19%), 비트코인(3,805억 원, -0.52%), 이더리움(3,333억 원, -0.28%), 솔레이어(1,938억 원, -0.97%)가 뒤를 이었다. 알트코인 투자심리가 다시 고조되면서 ‘잡알트’라 불리는 저가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된 흐름도 뚜렷했다. 예컨대 캣인어독스월드는 1,931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11.53% 급등했고, 버추얼프로토콜도 1,789억 원의 거래대금을 동반해 1.47% 상승했다.

한편, 빗썸에서는 리플 XRP가 5,917억 원으로 거래대금 1위에 올랐으며, 테더(2,853억 원), 무뎅(2,084억 원), 비트코인(1,451억 원), 도지코인(1,305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테더의 안정적인 수요 역시 확인된 대목이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전 세계 거래량 중 미국 달러화가 50.3%(1조 7,579억 원)를 차지하며 여전히 절대적인 지위를 보였다. 한국 원화는 5,512억 원으로 15.77% 비중을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거래량 급증과 탐욕지수 상승은 단기 고점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급등한 알트코인은 순환매에 의한 수급 편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차익실현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코인은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 관점의 분할매수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 셋째, UBCI 탐욕지수가 지속 상승할 경우, 급등한 종목들 중 실적 및 로드맵이 불확실한 종목은 정리하는 리밸런싱도 고려해볼 만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코인 시장은 거래량 증가, 시세 상승, 심리지수의 동반 강세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이는 기회이자 리스크가 공존하는 구간이므로, 유동성 흐름에 대한 면밀한 추적과 차별화된 종목 선택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