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테슬라 급락·엔비디아 하락·팔란티어 급락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국 무역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심리가 고조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대형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주요 종목들이 크게 밀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43.54포인트(-0.77%) 하락한 5,606.8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4.58포인트(-0.87%) 내린 17,689.66에 마감했으며,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0.14포인트(-0.95%) 하락한 40,828.69를 나타냈다. 나스닥100 지수 역시 176.6포인트(-0.88%) 떨어져 19,791.3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2포인트(4.74%) 상승해 24.76을 기록, 시장 불안감이 더욱 커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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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시장 분위기는 확연히 무거웠다.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되면서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우세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68.1%로 반영된 가운데, 고용지표 호조가 동결 기대를 높였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5월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2원으로 전일 대비 55.5원 급락했다. 이 같은 급격한 환율 하락은 외환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주요 종목에 대한 보관금액도 감소했다.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에 대한 총 보관금액은 113조 462억원으로, 직전 집계일 대비 1조 642억원 줄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테슬라는 1.75% 하락한 275.35달러를 기록했으며, 보관액은 26조 6,036억원으로 6,137억원 감소했다. 엔비디아 역시 0.31% 하락하며 113.4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보관액은 14조 6,186억원으로 1,201억원 줄었다. 더욱이 인공지능 방위산업체인 팔란티어는 무려 12.05% 급락해 108.86달러로 주저앉았고, 보관액은 6조 1,304억원으로 19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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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17개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국과의 무역협상이 2주 내 타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없어 시장 기대는 크지 않았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자동차와 철강에 대해 수입할당량(쿼터) 설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지만,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또한 향후 2주 이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혀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압박을 가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섹터만이 상승했다. 특히 유틸리티는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방어적 특성을 발휘했다. 그러나 의료건강 섹터는 일라이릴리(-5.61%), 머크(-5%), 암젠(-4%), 화이자(-3% 이상) 등 주요 종목이 동반 급락하며 3% 가까이 밀렸다.

기술주 중에서는 메타 플랫폼스가 2% 하락했고, 테슬라도 1.75% 밀려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전체적으로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고평가를 받아온 팔란티어는 월가의 주가 부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골드만삭스는 팔란티어의 목표가를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지만, 이는 전날 종가 대비 27%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개별 종목 흐름을 보면, 포드는 2% 넘게 상승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 0.14달러, 매출액 374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서학개미 인기 종목 중 하나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3.14% 하락했고,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도 2.86%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무역수지는 1,405억달러 적자로, 전월 대비 14%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정책을 앞두고 선주문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예상치 1,3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무역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시켰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 동결 기대에도 불구하고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 주요 기술주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FOMC 결과 발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투자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