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천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8.5%, 60.2% 줄어든 것이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물론 자체 사업 에너빌리티 부문의 매출도 줄었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는 의미 있는 이익률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SMR과 가스터빈 등의 해외 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지난 3월 21일 제시한 3만4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14.7%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3만3000원→3만4000원), 대신증권(3만5000원→3만8000원), 메리츠증권(3만3000원→3만7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4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스터빈의 해외 수출 및 고수익 고성장 부문 중심의 매출 믹스 개선세 등을 반영해 2027년 이후 실적 추정치를 높인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는 의미 있는 이익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부터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은 석탄 화력 EPC 계약 등 2021년 전후로 수주한 저수익성 현장의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면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성장 사업의 매출 인식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현행대로 유지한 신한투자증권 최규헌 연구원은 "1~2년 전부터 시작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가 올해부터 점차 확대될 전망으로,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원자력·천연가스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