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해킹 사고로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며 신용융자 잔고가 한 주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억5천만 원이었다. 일주일 뒤인 30일에는 119억5천만 원으로 319.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주식수도 5만6천816주에서 23만6천325주로 뛰었다.
특히 잔고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30일로, 하루 만에 약 95억 원이 증가했다.
SK텔레콤 주가가 해킹 사고 이후 약세를 보이자,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증권사 신용융자 등 차입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장중 5만2천6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앞선 28일에는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6.75% 급락했다.
주가 급락세에 단기 저점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이 집중됐으나, 관련 당국과 정치권의 대응이 강화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모집 전면 중단과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검토 등 행정지도를 실시하며 강경 조치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별도 청문회 추진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에 따라, 30일 하루 소폭 반등했던 주가는 2일 재차 하락세로 전환됐다.
증권업계는 유심 정보 유출사고의 여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제한되고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SK텔레콤이 유지해온 무선통신서비스업 내 최상위권 시장 지위가 하락할 수 있다”며 “가입자 기반 약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등보다 신용도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SK텔레콤의 해킹 이슈 장기화와 추가 관리 강화, 가입자 이탈 추이 등이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관련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