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 달, 일평균 거래대금 8% 증가…6천억원대 안정세

공매도 재개 한 달여 만에,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8% 늘어난 8천485억원을 기록하며 월말 들어 6천억원대에 안착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이나, 기대했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5월 2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20조3천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8천485억원)은 공매도 금지 전 한 달간(7천884억원) 대비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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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 달, 일평균 거래대금 8% 증가…6천억원대 안정세

공매도 거래는 재개 첫날 1조7천28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2일 기준 6천272억원까지 감소했다. 4월 초 1조원을 웃돌던 거래대금은 점차 줄어들면서 6천억~7천억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로 초기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단기 오버슈팅 현상은 진정 단계”라며 “재개 당일 코스피 공매도 비중이 15.7%, 코스닥은 8.5%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미국발 관세 정책 악재도 불거졌으나, 국내 증시는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재개 직전 2,557.98에서 5월 2일 2,559.79로 소폭 올랐고,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693.76에서 721.86으로 4%가량 상승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역시 감소하는 분위기다. 3월 31일 첫날 43개 종목이 과열 지정됐으나, 4월 30일에는 17개로 줄었다. 24거래일간 누적 과열 지정 종목은 360개지만, 이달부터 지정 기준이 완화돼 향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3.75%), 에코프로(3.61%), 젬백스(3.25%), 엔켐(3.19%), 하나마이크론(3.16%), 포스코퓨처엠(2.98%), SKC(2.77%) 등 이차전지 및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거래 비중은 외국인이 85.12%로 압도적 비중을 보였으며, 기관은 13.66%, 개인은 1.22%에 머물렀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아직 미진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9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부진에 더해 공매도 재개 영향이 최근 외국인 매도 강도의 배경”이라며 “한 달 정도면 공매도 재개 효과는 충분히 반영되었고, 향후 외국인의 추가 대규모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규제 일부 완화와 거래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 개선이 단기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