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월 2,250~2,750선 전망…실적·정책 기대 속 점진적 반등

코스피가 5월에도 미국발 관세 여파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실적 개선과 대선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2,250~2,750선의 등락 범위 내 점진적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대부분은 5월 국내 증시가 전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4월을 억눌렀던 대외 관세 공포와 외국인 순매도, 공매도 재개 부담이 완화되며 투자심리 개선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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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월 2,250~2,750선 전망…실적·정책 기대 속 점진적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이후, 중국 등과의 무역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추가 보복 우려가 완화됐다. 각국과 협상 기류가 이어지면서 급격한 긴장 고조는 제한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평가다.

외국인은 최근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으나, 공매도 재개 후 한 달이 지나며 매도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하반기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함께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며 “저평가된 내수, AI·반도체 업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 뒤 과열 해소를 거쳐 5월 중 코스피가 2,700선까지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발표와 함께 중국 경기 회복, 한국 기업 실적호조 등 근거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4월 초 급락을 기점으로 증시 바닥이 확인됐다”며 “V자 반등은 어렵겠지만 저점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바닥권 인식이 확산됐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5월 시장 전략으로 실적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실적 성장주, 낙폭과대 실적주,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대선 정국이 국제 정세 불확실성과 맞물려 경기부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정책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관세,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조선, 방산 등 수출주 중심의 접근을 권고했다. 최근 가격 부담이 크지만, 실적 가시성과 관세 영향에서 벗어난 종목들이 투자 대안으로 제시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은 주가 조정 압력에 빈번히 노출됐으나 분할매수 관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권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업종 역시 대선 이후 정책 기대에 따라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업종·종목별로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