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강력히 경고한 여파로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장 대비 1.03달러(1.77%) 오른 배럴당 59.2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4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물 역시 1.07달러(1.75%) 상승한 배럴당 62.13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WTI는 뉴욕증시 강세를 따라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뉴욕 오전 장 후반에는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그러나 마감가 산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를 지금 멈춰야 한다"며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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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상대방까지도 미국과의 교역 및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48은 상회했다. PMI가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시장 반응과 함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게 나온 것도 유가 상승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이란 정책과 그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향후 원유 가격 흐름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