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장초반 혼조…나스닥 하락, 테슬라·엔비디아↓ 아이온큐도 약세

미국 뉴욕증시가 4월 29일(현지시간) 개장 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로 출발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종목들, 즉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등도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전 9시 36분 기준,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3포인트(-0.27%) 하락한 5,514.00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8.55포인트(-0.45%) 내린 17,287.59를 나타냈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4.2포인트(+0.01%) 오른 40,231.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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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나스닥 100 지수는 88.89포인트(-0.46%) 내린 19,338.40이며,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39포인트(+1.55%) 상승한 25.54까지 올라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7.8포인트(-0.40%) 하락한 1,957.75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은 달러당 1434.3원으로 전일 대비 2.7원 내렸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한편, 서학개미의 투자 동향을 엿볼 수 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4월 25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인베스코 QQQ,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알파벳 A 순이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28조 711억원, 15조 286억원으로 압도적인 보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전일 대비 각각 2조 5,054억원, 6,410억원씩 증가해 여전히 강한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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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하지만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시가 흐름은 낙관적이지 않다. 테슬라는 장초반 1.17% 하락한 282.54달러를 기록하며 405,247원 수준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역시 0.64% 내린 108.04달러로 하락세를 보였고, 팔란티어 테크(0.44%↓), 애플(0.35%↓),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25%↓), 인베스코 QQQ(0.41%↓) 등 주요 기술주 및 ETF도 줄줄이 내리는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무려 4.76% 급락한 11.71달러까지 밀리며 레버리지 반도체 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알파벳 A는 0.99% 하락한 159.03달러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이지만 0.11% 상승한 391.59달러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11위부터 20위까지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온큐는 0.64% 하락한 28.52달러에 거래됐으며, 아마존닷컴(-1.55%), 브로드컴(-0.83%), 메타 플랫폼(-0.32%) 등 대표적인 빅테크 종목들 역시 주가가 빠졌다. 다만 Direxion 20-Yr Tr. Bull 3X(0.13%↑)는 소폭 상승해 채권 레버리지 상품에서 일부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는 아직 확고하다. 보관금액 상위 50종목에 대한 총합은 116조 3,115억원으로, 이전 집계일 대비 무려 4조 5,843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과 별개로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것을 방증하며,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은 점차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실적 시즌에 들어선 만큼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나타나면서, 향후 기술주 전반에 대한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