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46.30 마감…한미 관세 불확실성 해소·조선주 강세

코스피가 지난주 말 한미 관세 협상장 분위기에 힘입어 2,546.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 대비 0.95% 상승했으며, 2,540선을 회복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시장의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조선업종에서는 한미 양국 간 협력 기대감이 부각되며 ‘HD현대중공업’이 7.18%, ‘한화오션’이 11.12% 급등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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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46.30 마감…한미 관세 불확실성 해소·조선주 강세

한미는 통상협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폐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키로 해 국내 업계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2.53% 상승했고, 코스닥도 1.66%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미중 관세 이슈의 정점 통과 기대와 기술주 강세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5%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나스닥종합지수는 1.26%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9.80%), ‘엔비디아’(4.30%), ‘마이크론’(3.05%) 등 주요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장중 변동성은 협상 관련 엇갈린 해석 탓에 확대됐다.

국내 증시를 반영하는 ‘MSCI 한국증시 ETF’는 0.25%, ‘MSCI 신흥지수 ETF’는 0.18% 하락했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3% 상승하며 반도체 섹터가 선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1분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는 점에 주목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관세 이슈보다는 실적 시즌과 경제 지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표가 중립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화오션’, ‘두산밥캣’, ‘HD현대건설기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어 방산업체 중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며, 방산주로의 수급 순환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치권의 정책 모멘텀도 주목받았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정책 관련 이슈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주요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및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증시 반등 속도가 이미 빠르고 1분기 국내 경제가 역성장한 점 등 펀더멘털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 부근을 단기 추세의 분기점으로 지목하면서, 당분간 변동성 활용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