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출신 유명 코치 A씨(31)가 현역병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에서 패소했다.
인천지방법원 제2행정부는 A씨가 인천병무지청을 상대로 낸 '현역병 입영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피고가 2024년 10월 16일 A씨에게 내린 현역병 입영 통지는 최초 입영통지에 따른 의무 이행 기일을 재차 알리는 연기 통지에 불과해 독립적인 행정처분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소송을 각하했다.

또한 본안 판단에서도 A씨의 우울증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는 2021년 4월부터 우울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지속했다고 주장하나, 2022년 게임 해설 및 코치 활동으로 약 1억 9,7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점, 은퇴 후에도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등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장하는 우울증의 정도가 현역 복무를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LoL 프로 선수로 데뷔해 LCK 3회 우승을 견인하고, LCK 최초 4000 어시스트를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2020년 은퇴 후 게임 해설가와 프로 팀 코치로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4년 3월 신체등급 3급 판정을 받은 뒤 우울증 등을 이유로 병역 처분 변경 신청과 이의 신청을 반복해왔다.
병무청은 2024년 11월 입영을 최종 통지했지만, A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소송 요건 미비와 함께 우울증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