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541억 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제마진 약세에 기인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9,90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46억 원으로, 작년 동기 2,862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윤활기유 부문이 1,097억 원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정유 부문에서 568억 원, 석유화학 부문에서 745억 원의 영업적자가 각각 발생했다. 에쓰오일은 역내 정유공장 정기 보수 일정이 미뤄져 정제마진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전반적인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 둔화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정제마진 회복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로 유가와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관세 협상 진전 및 공식판매가격(OSP) 하락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에쓰오일은 “윤활 및 정유 제품 수출이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중 MX(혼합자일렌)를 제외한 일부 품목은 관세 영향권에 놓여 있어 트레이딩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가 높은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4월 기준 65.4%의 진행률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9조2,580억 원이 투입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스팀 크래커 설비 등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중반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수익 기여도가 상당할 것”이라며, 성장과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향후 정제마진 개선 폭과 미국·중국 간 관세 협상 경과, 신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에쓰오일 실적과 투자심리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