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보합 마감…외인 삼성중공업·SK하이닉스·비에이치아이 순매수, 관망세 속 변동성 확대

코스피가 4월 28일 관망세 속에서도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551.23까지 상승하는 등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2,54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권 마감을 택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기관의 매수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5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개인은 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1,0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무려 3,881억원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현물과 선물 시장 간 엇갈린 외국인 포지션을 보여주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표]투자자별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세부적으로 보면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96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078억원어치를 매도했으며, 개인은 553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139억원, 외국인이 586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1,851억원을 순매수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기관은 총 179억원을 순매도, 외국인은 1,664억원 순매도, 개인은 1,298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기관은 5조2,184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2조6,88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5조8,08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그래프] 투자자별 일별 매매동향 / 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중공업(582억원), SK하이닉스(330억원), 비에이치아이(207억원), HD현대미포(18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 LG씨엔에스, 호텔신라, LIG넥스원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오션(79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9억원), SK텔레콤(453억원), 삼성전자(356억원) 등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서며 업종별 온도 차를 드러냈다.

"[표]
[표] 외인 매수/매도 종목

기관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8억원), 하이브(191억원), 현대차(161억원), 삼성중공업(150억원), LG유플러스(129억원) 등을 주로 매수했다. 특히 조선, 자동차, 통신 섹터 등 특정 업종군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반면 SK텔레콤(686억원), 쎄크(294억원), 한화오션(270억원), SK하이닉스(264억원) 등을 대거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도 엿보였다.

"[표]
[표] 기관 매수/매도 종목

이날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6.1원 오른 1,442.6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및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조심스러워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완화 기대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섹터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등락 끝에 0.18% 상승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1.3%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조선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는데, 삼성중공업이 2.92%, HD현대미포가 1.83%, HD한국조선해양이 0.38% 각각 상승했다. 다만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장중 하락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이차전지 관련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0.73%), POSCO홀딩스(0.96%), 포스코퓨처엠(1.09%) 등이 상승했고, 원전주로는 두산에너빌리티(1.43%), 한전기술(2.33%)이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4.44%), 건설(2.96%), 금속(2.52%) 업종이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1.39%), 종이·목재(-1.35%), 의료·정밀(-1.07%) 업종은 하락해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은 분위기가 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0.28포인트(1.41%) 하락한 719.41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소폭 상승했던 코스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2억원, 1,137억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1,84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바이오 섹터 부진이 두드러졌다. 알테오젠(-3.25%), 리가켐바이오(-5.65%), 삼천당제약(-2.93%), 에이비엘바이오(-5.22%) 등 주요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차전지주는 에코프로비엠(0.97%), 에코프로(0.98%) 등이 상승했지만, 장 초반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이외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따라 관련 테마주로 묶인 아이스크림에듀(29.98%), 시공테크(12.49%) 등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흐름도 연출됐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7,329억원, 6조35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을 합쳐 4조3,345억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