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우려에 7% 급락…‘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안주 강세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28일 주가가 6.75% 하락했다. 경쟁사와 정보보안, 유심 제조 관련주는 수혜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00원(6.75%) 내린 5만3천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1천 원 선까지 내려가며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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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우려에 7% 급락…‘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안주 강세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별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 일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지난 22일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주가는 해킹 발표 직후에는 1%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23일 2%대 하락을 거쳐 24일과 25일에는 각각 0.17%씩 오랫동안 미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주말 동안 유심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위험이 부각되며 이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킹 파문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SK텔레콤 기반 본인인증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 거래량은 325만5천72주로 전 거래일 대비 800% 가까이 급증했다.

경쟁사 주가에는 반사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3.75% 오른 1만8천225원, KT는 1.79% 상승한 3만1천100원에 각각 마감했다. 피해 규모와 대상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흡한 고객 안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통신사 변경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26일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이동한 고객 수는 1,600여명에 달해 평상시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안 이슈가 확산함에 따라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정보보안주인 한싹이 상한가(30.00%)를 기록했고, 모니터랩 27.31%, 인스피언 20.65%, 샌즈랩 14.37%, 드림스큐리티 13.58%, 한국정보인증 12.61% 등도 급등했다.

SK텔레콤이 전 가입자 대상 유심 무료 교체에 나서면서 유심 품귀 현상이 발생, 관련 제조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유비벨록스, 엑스큐어, 한솔인티큐브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나아이는 6.53% 올랐다. 대리점과 홈페이지에는 유심 교체 대기 수요가 몰렸다.

SK텔레콤은 현재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300만 명,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187만 명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2차 피해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관련 통신주 및 정보보안주에 대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추가 피해 상황과 업체들의 대응 현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