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거래대금 23%↑…대형주 부진 속 정치테마주 활황

이달 들어 대형주 거래가 줄어든 반면, 소형주와 정치테마주를 중심으로 거래대금과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대선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25일까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메인마켓)를 합쳐 집계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8천1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17조7천390억 원)보다 9천230억 원(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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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 거래대금 23%↑…대형주 부진 속 정치테마주 활황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6조5천580억 원, 2월 21조1천800억 원, 3월 17조 원대를 나타낸 바 있다. 4월 들어 다시 16조 원대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5억9천656만6천 주로 지난달(12억1천776만9천 주)보다 31% 늘었다.

주가가 높은 대형주의 거래는 줄었으나, 소형주 거래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대형주의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천470억 원으로 지난달(7조7천490억 원)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소형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천230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 종목이 해당된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 기관 등 대형매수세가 위축됐다. 이에 반해 6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등 소형주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에 포함된 ‘써니전자’는 안철수 후보 테마주로,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294억7천300만 원을 기록해, 지난달(11억1천900만 원)의 26배로 늘었다. ‘평화홀딩스’(김문수 테마)는 5배, ‘이스타코’(이재명 테마)는 2배 증가했다.

가격 상승률도 소형주가 대형주를 크게 앞질렀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4월 6.77% 상승해 대형주 지수(2.24%)의 3배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대형주의 뚜렷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섹터는 관세 영향과 함께 매크로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5월 반도체 관세, 7월 8일 상호관세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뚜렷한 실적 가시성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시장 수급 위축 현상이 이어졌다"며 "대형주에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해 소형주 중심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9조8천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관세 협상 진전, 1분기 기업 실적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대형주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되고 외국인 수급이 회복될 경우 대형주 중심의 랠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