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나트륨 배터리 시대 선도…미래 먹거리 "하드카본" 양산

애경케미칼이 나트륨이온 배터리(SIB) 상용화를 앞두고 음극재용 하드카본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08년 우연히 발견된 하드카본 기술을 기반으로, 애경케미칼은 원가 절감과 효율 향상에 힘써온다.

"출처: 애경케미칼"
출처: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은 2012년 음극재용 하드카본을 최초로 출시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바이오매스 기반 고성능 하드카본 'AHC-3 버전1'을 개발, 방전 용량과 효율을 각각 300㎃h/g, 90% 이상으로 개선하며 원가를 초기 대비 20%까지 절감했다.

애경케미칼은 이번 11월에 'AHC-3 버전2'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버전2는 방전 용량 320㎃h/g, 효율 92%를 기록하며 더욱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버전2는 균질한 결정 구조로 집전체 코팅이 용이하고 일정한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애경케미칼 HC(하드카본)프로젝트팀장 김권중은 "버전2 개발에 새롭게 확보한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 덕분"이라며 "경쟁 업체가 사용하는 야자각 등과 달리 불순물 제거 전처리가 필요 없는 원료라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케미칼은 SIB 기반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 개화를 2027년쯤 예상하고 있다. ESS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배터리 부피가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높고 저렴한 나트륨을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애경케미칼은 시장 개화에 대비하여 버전2 양산을 시작한 뒤 2026년에는 생산 증설 계획이다.

김 팀장은 "애경케미칼은 석유화학 기업이지만 배터리 사업을 중핵 과제로 삼고 있다"며 "소재 사업은 기술력 확보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높아 진입이 어려운 분야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