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서 세종시 이전 공약이 나오며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3% 상승했다.

이는 과천(0.2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값이 전주보다 0.01%, 지방 아파트 값이 0.04%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세종시 집값 상승은 주거 여건이 양호한 고운·다정동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다정동 가온5단지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5일 6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평형이 5억원대 후반~6억원대 초중반에 팔린 바 있다. 어진동 중흥S클래스센텀뷰 전용 84㎡는 지난 1일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이달 1~24일 기준으로 741건으로 집계되어 지난 2월 거래량(375건)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세종시 집값 상승과 거래량 증가는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당 차원에서 세종 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바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선거 국면이 끝나면 현실에 부딪혀 기존 가격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한편, 세종시에서 2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줍줍' 물량이 나오자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 세종시 산울동 산울마을5단지 '세종 파밀리에 더파크'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었는데, 청약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접수 마감을 앞두고 복구가 지연되자 LH는 청약 접수를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