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네이버 제휴, "제3자 배송"으로 시너지 확대될까

신선식품 전문업체 컬리와 플랫폼 거대 기업 네이버가 제휴하면서 양사가 ‘제3자(3P) 배송’까지 협력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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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 입점한 컬리는 신선식품 판매를 비롯해 퀵커머스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하는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업무 제휴로 네이버는 최대 약점이었던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컬리는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컬리의 물류·배송 시스템을 활용한 3P 배송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사들도 조건에 따라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로 함께 배송하는 식이다. 빠른 배송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 만큼, 물류·배송 서비스 시너지를 우선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다.

컬리는 2019년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담당하는 콜드체인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 2022년부터 다른 회사 물류를 대행하는 3PL(제3자 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컬리넥스트마일은 최근 새벽배송 3PL 업체인 팀프레시의 영업 중단으로 새 파트너를 찾고 있는 고객사 유치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넥스트마일은 3PL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네이버도 얻을 게 많다. 무엇보다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네이버는 배송을 오늘·내일·새벽 배송으로 세분화하고, 주문 1시간 내외 배송하는 퀵커머스 ‘지금배송’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다른 입점사와 컬리에서 같이 주문한 고객이 있으면 컬리 물류센터로 보내 컬리가 함께 새벽배송을 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며 “컬리는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고,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P 배송 관련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0일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일반 오픈마켓 판매자(3P)에게 확대 적용한 ‘판매자 스타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컬리-네이버 동맹이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쿠팡은 대부분의 물량을 직매입해 자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자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을 ‘쿠세권’으로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