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20만 원으로 하향…미국 빅테크 CAPEX 둔화 우려

iM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주가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 둔화와 미국 제조업 업황 약화를 꼽았다.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은 ‘보유’(HOLD)로 유지됐으며, 24일 기준 종가는 17만8천300원이었다. 회사는 적극적인 주식 매매 결정이 쉽지 않은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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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목표가 20만 원으로 하향…미국 빅테크 CAPEX 둔화 우려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빅테크 기업들의 2025 회계연도 설비투자 전망치가 올해 들어 처음 하향 조정됐고, 13개 주요 빅테크 업체의 2026 회계연도 예상 설비투자 증가율도 전년 41.5%에서 7.0%로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내년 서버 출하량 증가율은 올해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내년 한 자릿수 초반으로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서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올해 설비투자 전망도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2분기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량이 올해 2분기 출시된 ‘블랙웰’ 대비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HBM 수요 성장세 둔화도 우려된다는 의견을 더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와 GPU 내 HBM 채택 확대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경우, HBM 수요 증가에도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일반적인 경기와 업황 둔화 가능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적극 매도 전략은 권고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 침체로 전이되거나 HBM 수급이 예상 외로 급격히 악화된다면 추가 하락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가와 연동성을 보여온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당분간 관망하는 전략이 더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iM증권은 공급망, 수급 등 여러 변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 대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