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5일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준준형급 전기차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슬레이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슬레이트는 생산 공정과 디자인 단순화를 통해 가격을 낮춘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 중이다. 목표 가격은 3만달러(약 4306만원) 이하로 설정됐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온은 기존 프리미엄 중심 공급에서 중저가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슬레이트의 신차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성능에서 강점을 지닌 이 배터리는 장거리 주행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 수요에 부합한다. 공급되는 배터리는 모두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2026년 말 기준 SK온 미국 공장 생산 비중은 글로벌 생산량의 50%에 이를 전망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협업은 기술력과 미국 내 생산역량에 대한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며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