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46.30에 마감…한미 관세 협상 기대에 외국인 11거래일 만에 순매수

코스피가 25일 한미 간 관세 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힘입어 2,5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7포인트(0.95%) 오른 2,546.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44.59로 출발한 뒤 한때 2,55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마감 전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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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46.30에 마감…한미 관세 협상 기대에 외국인 11거래일 만에 순매수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36.5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48억 원과 4,98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727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했으며,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6,86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 전환과 함께, 한미 통상협의에서 자동차 관세 면제, 환율 실무 논의,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에서 협의 진전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7월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폐지와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유입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고위급 통상협의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양국이 상호관세 철폐를 목표로 패키지 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협상 관련 발언까지 더해져 관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값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3.42%), ‘LG에너지솔루션’(0.59%), ‘KB금융’(2.72%), ‘NAVER’(1.04%)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업종에서는 ‘HD현대중공업’(7.18%), ‘한화오션’(11.12%)이 한미 해군 협력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5%), ‘현대차’(-0.05%), ‘셀트리온’(-0.19%), ‘삼성물산’(-0.93%) 등은 하락했다. ‘카카오’(-3.80%)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0.68%)도 영업이익 감소 소식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화학(1.46%), 금융(1.40%), 전기전자(1.02%)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제약(-0.67%), 건설(-0.36%)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1포인트(0.50%) 오른 729.69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783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억 원, 64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2.68%), ‘에코프로’(1.80%), ‘펩트론’(0.11%), ‘삼천당제약’(1.56%) 등은 상승했고, ‘알테오젠’(-5.02%), ‘레인보우로보틱스’(-0.35%), ‘휴젤’(-0.28%), ‘클래시스’(-0.94%)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490억 원, 5조5,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7월 중 미국과의 패키지 합의 추진 등 관세 정책 관련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 관련 동향 및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