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선 회복…美 증시 급등·트럼프 관세 완화 기대감

24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완화 언급과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종가 2,520선을 회복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57% 상승하며,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인 이달 1일 수준까지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1.39% 올라 양대 지수 모두 1% 중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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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20선 회복…美 증시 급등·트럼프 관세 완화 기대감

지수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과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을 이어간 데 힘입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삼성전자(1.27%↑)와 SK하이닉스(4.14%↑)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주 및 2차전지주도 동반 반등했다.

거래주체별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 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코스피200 선물 매수를 포함하면 약 3,000억 원대로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이 6,9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에 힘입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7%↑), S&P500지수(1.67%↑), 나스닥지수(2.50%↑)가 모두 급등했다. 관세 우려로 하락했던 대형 기술주도 반등세를 탔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의지 표명에 5.37% 올랐고, 애플(2.43%↑)과 메타(4.00%↑)도 유럽연합 과징금에도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3.86%↑), 브로드컴(4.32%↑), ASML(3.02%↑), AMD(4.79%↑) 등 반도체 관련주 강세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96% 급등했다.

장중 한때 나스닥지수가 중국 관세 인하 검토 소식에 4.47%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미국 재무부 장관의 신중론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2~3주 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며, 조기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매일 협상 중”이라고 밝히며 추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온건한 입장 변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미국 증시 상승 효과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를 약 10%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 7조4,405억 원을 발표했으며, 현대차,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공개도 예정돼 있어 실적 모멘텀이 차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