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46일 만에 1억3500만원대를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미국 내 친가상자산 정책 기조 변화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4월 23일 하루 만에 6% 이상 반등하며 한때 1억353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3월 8일 이후 46일 만에 기록한 고점이다. 이 같은 반등은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의 교차 매수세에 의해 주도됐다. 특히, 최근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한 틈을 타 고래 투자자라 불리는 대형 자금 세력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칠지,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댄은 크립토퀀트 기고문에서 이번 상승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통한 기관의 교차 매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며, 이는 고의적인 반등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약세장을 예상하고 시장을 떠난 시점에서, 과매도 상태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기관이 매집한 점을 지적하며, 상승의 본격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기관 매수세에는 두 가지 주요 촉매제가 있었다. 첫째, 미국 재무장관과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대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대중 관세율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둘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으로 친가상자산 성향의 폴 앳킨스가 취임한 점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앳킨스 위원장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트래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앳킨스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관의 지속적인 수요가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블랙스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20만달러(약 2억8460만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거래소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탄 가운데, 앞으로의 가격 흐름은 기관 수요의 지속 여부와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