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선 하락…1분기 역성장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피가 24일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2,5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0포인트(0.32%) 하락한 2,517.3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2,525.34로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약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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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20선 하락…1분기 역성장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36억 원, 기관이 540억 원을 각각 순매도 중이다. 개인투자자는 1,683억 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서며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27.0원에 시작해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관세 인하 시사로 다우지수(1.07%), S&P500(1.67%), 나스닥(2.5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내 관세율 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상 진행을 재확인했다.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우려 완화를 전날 주가에 미리 반영한 가운데,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0.2%로 집계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졌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0.28%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36%), ‘LG에너지솔루션’(-0.29%), ‘삼성바이오로직스’(-2.72%) 등이 약세다. 반면, ‘한화오션’(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7%), ‘기아’(0.22%), ‘HD현대중공업’(1.77%) 등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다음 주 방한 예정이라는 소식에 ‘신세계I&C’가 13.32%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20%), 통신(-0.48%), 금속(-0.41%), 보험(-0.44%), 일반서비스(-0.33%), 오락문화(-0.33%), 전기전자(-0.18%)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건설(0.85%), 의료정밀기기(0.64%), 기계장비(0.46%), 운송장비부품(0.52%), 종이목재(0.34%) 등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포인트(0.16%) 내린 724.89를 기록했다. 지수는 726.95로 출발한 뒤 720대에서 소폭 오름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4억 원, 252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59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실리콘투’(3.31%), ‘엔켐’(3.55%), ‘에코프로’(1.01%) 등 2차전지주와 ‘클래시스’(0.96%)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펩트론’(-2.98%), ‘에이비엘바이오’(-1.73%), ‘HLB’(-1.61%), ‘보로노이’(-1.30%), ‘에스엠’(-1.42%) 등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GDP 역성장 충격과 미국발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성장률 지표 발표도 시장의 추가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