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연속 영업익 ‘삼성전자’ 추월…1분기 7.4조 원 기록

SK하이닉스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7조4천405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앞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판매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8% 급증했으며,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6천억 원으로, SK하이닉스가 8천405억 원가량 앞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3조 원 초반대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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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연속 영업익 ‘삼성전자’ 추월…1분기 7.4조 원 기록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로, 2023년 1분기 -67%에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회사는 8분기 연속 이익률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와 메모리 구조조정 속에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 지배력도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34%, 마이크론은 25%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 12단 제품 공급을 엔비디아 등 주요 업체로 확대했으며, 올해 생산분 HBM은 이미 모두 판매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HBM4 12단 제품 샘플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선단공정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 DDR5, 고용량 eSSD와 같은 신제품 판매가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는 DDR4 등 구형 제품 비중을 낮추고 고성능 메모리 생산을 강화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회사는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달라진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시장 조정에도 차별화된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에서 고부가 제품 전환 움직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DDR4 생산을 올해 말 중단할 계획이며, 글로벌 D램 공급업체들도 구형 제품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고객사 D램 조기 조달로 재고가 빠르게 감소, 가격 하락세도 둔화되는 경향이 감지된다.

증권가는 2024년 2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부가 제품 전략이 당분간 실적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흐름, 고부가 신제품 출시 일정 및 업계 공급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HBM 등 AI 연계 메모리의 경쟁력 확보 정도와 글로벌 경기, 반도체 업황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