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주요 원인으로는 철강 업황 부진과 파업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이 지목됐다.
현대제철은 작년 1분기 558억 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635억 원으로 6.5%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5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영업손실 308억 원보다 38.2% 적은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2023년 4분기에도 4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영업손실 확대에는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한 철강 시황 침체, 그리고 7개월간 지속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발생한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 노사는 4월 15일 임단협을 타결해 최근 정상 조업을 재개했다.
현대제철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이 설비는 직접환원철(DRI) 생산을 포함한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된다.
해당 제철소를 통해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저감 소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탄소 저감 자동차 강판을 중심으로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제철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과 철강 감산 정책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국내의 경우 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저가 판재 수입이 감소했고, 봉형강 제품도 감산 및 성수기에 진입해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완만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