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분기 영업손실 190억…2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철강 시황 침체와 파업 여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이익 558억 원) 대비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2분기 연속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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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분기 영업손실 190억…2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손실 308억 원보다는 38.2%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천63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5% 감소했다. 순손실도 544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 전환됐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둔화 등 수요 산업 부진으로 철강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7개월가량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해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5일 노사 합의를 통해 임단협을 타결, 정상 조업에 돌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 25%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에도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새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I) 설비, 전기로, 연주, 압연 등으로 구성되며, 글로벌 완성차 생산사의 전략 차종에 공급할 자동차 강판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품질의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을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과 현지 철강 감산 움직임에 힘입어 글로벌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시장에서도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저가 판재 수입이 감소하고, 봉형강 감산 및 수요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현지 제철소의 직접환원플랜트(DRP) 설비에 대해 “국제적으로 상용 검증된 두 가지 타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안정성과 기술적 리스크를 볼 때 최적의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략기획본부장이 설명했다.

포스코가 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건설에 지분투자를 통해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