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관세전쟁 완화 기대에 2,500선 전망…美 증시 2%↑ 기술주 강세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 완화 기대에 2,500선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긴장 완화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2,486.64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09% 오른 715.45를 기록했다.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졌으나 미중 관세 불확실성 완화 조짐에 따라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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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관세전쟁 완화 기대에 2,500선 전망…美 증시 2%↑ 기술주 강세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갈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한미 관세 협상과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기대와 경계가 혼재하며 관망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일평균 10조7천억 원에서 전날 6조1천억 원대로 축소됐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중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연기금이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2%대 중반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4.6%, 애플 3.4%, 메타 3.2%, 엔비디아 2.0% 등 주요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백악관은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으나, 시장에서는 무역갈등 해소에 더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관세율도 크게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관세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해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완화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요 대형 기술주가 2% 안팎의 추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무역갈등 진정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역시 전날 3년 만의 최저치에서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달러인덱스 100선 돌파를 시도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MF의 한국 등 주요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미국 증시의 2% 이상 반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관세전쟁 완화 소식이 이차전지, 반도체, IT가전 등 관세 피해주에 단기 회복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한미 관세 협상과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시장의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전망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