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기대감에 급등하던 펩트론(087010)이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임상 1상 자진 철회 소식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펩트론은 지난 18일, 일리아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임상 성공 여파로 급등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 9.35% 상승했다. 펩트론은 릴리와 약물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펩트론은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후보물질 ‘PND3174’의 제1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자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식약처에 신청한 임상을 위해 추가 비임상 자료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내린 결정이다.

공시 직후에는 큰 주가 반응이 없었지만, 주말을 지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결국 21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철회는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라고 진단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임상 신청 철회는 보완을 위한 일시적 조치일 수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펩트론 측 역시 자료 보완 후 IND 재신청 방침을 밝혀, 계획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25일부터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로 쏠리고 있다. 펩트론은 이 자리에서 항암 플랫폼 ‘IEP’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EP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의 한계를 보완할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AACR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펩트론의 주가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며 향후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