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 결정을 두고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상장 절차에 신중을 기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UDRHP) 작업을 마무리하고, 제출 시점 및 이후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 이 서류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검토의견에 대응하는 보충자료로, 제출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등 IPO의 막바지 과정이 진행된다.

LG전자는 지난달 13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현행 인도 자본시장 규정상 예비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도 현지 증시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이 가전 1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약 130억달러(18조 원)의 기업가치와 최대 15억달러의 조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적기 상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관련 통상 정책 변화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일부 약화하면서 인도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일시적인 변동성이 발생한 만큼, LG전자는 상장 일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도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LG전자가 인도 IPO 작업을 연기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과 여러 조건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며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이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매출 및 순이익의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등이 UDRHP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보다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에 따라 기관 등 주요 투자자의 심리가 일부 위축될 수 있으나, 이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전자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상장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LG전자 인도 IPO의 구체적 일정은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 남은 절차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인도법인의 실적 추이와 시장 상대적인 회복세, 주요 경제지표 변동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