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확대…미국발 ‘셀 USA’ 본격화에 투자심리 위축

22일 코스피가 미국 증시에서 확산된 ‘셀 USA’ 움직임과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정책과 달러 약세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0.20% 상승, 코스닥이 0.32%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출 성장세와 금융주 강세가 주요 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코스피 변동성 확대…미국발 ‘셀 USA’ 본격화에 투자심리 위축

국내 수출은 이달 1~20일 중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예외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업종 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셀 USA’ 흐름이 심화됐다. 3대 지수는 2% 중반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4.5%, 테슬라는 5.8% 급락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2bp 상승한 4.413%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달러인덱스가 99선 아래로 떨어지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도 미국발 기술주 하락과 미·중 관세 협상 난항,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 여파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관련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 갈등, 미국 기술주 급락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코스피가 약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중에는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낙폭 일부를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계속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달러 약세와 ‘셀 USA’ 현상 장기화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전환이 투자심리 회복의 전제이나, 트럼프 행정부 정책 때문에 당분간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는 추가적인 미국발 정책 변화와 관세 협상 관련 소식,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변동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와 투자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