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다우지수 동반 데스 크로스 발생, 미국증시 구조적 약세 우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 '데스 크로스(Death cross)' 현상이 발생했다.

다우지수까지 포함한 미국 3대 주가지수에서 모두 이 기술적 하락 신호가 나타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S&P500지수는 5282.7로 마감해 연초 대비 9.98% 하락했고, 2월의 고점 대비로는 약 14% 떨어졌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데스 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각각 2022년 3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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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데스 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며 교차하는 현상으로, 약세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술적 지표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데스 크로스를 최근 미국 경제의 둔화 흐름과 연관지어 주목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기업 중 아마존과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기업도 모두 올해 데스 크로스를 경험했다. S&P500의 최근 하락세는 기술주의 부진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분석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데스 크로스는 약세장의 기술적 전개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구조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주요 종목의 반등이 전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테슬라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 시장 전체도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