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도지데이(DOGE Day)’를 맞은 도지코인(Dogecoin)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도지데이는 도지코인 커뮤니티에서 매년 4월 20일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과거에는 가격 급등과 바이럴 캠페인이 맞물려 투자 열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혼조세와 함께 도지코인 역시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속에 주목할 만한 반등 없이 기념일을 지나쳤다. 지난20일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0.159달러로 하루 전보다 1.2% 하락했으며, 주간 고점인 0.17달러에서 약 12% 떨어졌다.

기술적 지표도 약세를 나타낸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0.156~0.157달러에 밀집돼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뚫지 못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3.95로 여전히 약세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도지코인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머스크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 산하 ‘정부 효율성부(DOGE)’를 이끌고 있으나, 최근 구조조정 여파로 전국적인 비판에 직면하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여파는 도지코인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도지코인이 0.15달러 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0.142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도지데이는 과거와 달리 투기적 매수세 유입이 뚜렷하지 않아, 단기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