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코스닥은 강보합 마감…외인 한화오션·SK텔레콤·LIG넥스원 등 순매수

2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하루 종일 등락을 반복한 끝에, 코스피는 약보합세로, 코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미 증시 조정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일부 방산 및 조선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반등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포인트(0.07%) 내린 2,486.6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481선까지 밀리며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일부 기관 매수세 유입에 따라 반등을 시도했고, 결국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6조1천241억 원에 그치며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10조6천873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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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42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664억 원, 기관은 10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연기금은 943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지수 하단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파생시장인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5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현물시장 내에서의 매도 강도가 이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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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투자자별 일별 매매동향 / 한국거래소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002억 원), SK하이닉스(880억 원), HD현대일렉트릭(653억 원) 등을 대거 매도하며 반도체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0.72%, SK하이닉스는 -1.59% 하락하며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여기에 자동차주 역시 현대차(-0.91%), 기아(-1.36%), 현대모비스(-1.23%) 등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조선·방산주는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3.27%, 한화오션은 1.41%, LIG넥스원은 무려 7.23% 급등하며 외국인 및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네이버(3.31%), 카카오(0.77%) 등 IT 대형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일부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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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외인 매수/매도 종목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화오션(222억 원), SK텔레콤(190억 원), LIG넥스원(180억 원), 네이버(144억 원), 알테오젠(142억 원), 삼성중공업(135억 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 주요 대형주는 대거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한화오션(204억 원), 현대로템(185억 원), 네이버(140억 원), LIG넥스원(128억 원) 등에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일부 종목에서 외국인과 매수 방향을 같이 했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445억 원), SK하이닉스(208억 원), 효성중공업(127억 원) 등에서는 적극적인 매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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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기관 매수/매도 종목

코스닥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 속에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0.67포인트(0.09%) 오른 716.12로 장을 마쳤으며, 거래대금은 7조2천375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 활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5.44%), 코오롱티슈진(7.59%)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 대상에 포함되며 0.65%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32%), 휴젤(-1.55%) 등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세로 하락했다.

특히 이날은 정치 이슈가 일부 개별 종목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환경 정책 공약을 발표하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에코바이오와 세림B&G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 미 연준의 정책 방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은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 기준 1.5원 상승한 1,420.6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