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과 올해 초 일본 여행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고객의 일본 현지 카드 이용 고객 수는 33만366명, 이용 금액은 약 2,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3%,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환전 건수는 151만7,215건, 금액은 약 1,928억원으로 각각 32.6%, 3.4% 늘었다.

이는 작년의 엔저 기조에 이어 최근의 엔화 강세 속에서도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인 방문객 수는 96만7,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원/엔 환율이 최근 1,00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2월 일본 카드 이용 1인당 금액은 66만7,451원으로, 전월 대비 5.2% 감소했으며, 환전 또한 건당 금액이 22.1% 줄어드는 등 소액 다건의 경향을 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엔화 강세로 인해 환율을 주시하며 소비 규모를 조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일본 여행 수요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환율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